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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금리의 방향과 그에 따른 주식, 부동산 시장의 영향

[Jae Yong Choi, CPA]


연방준비제도(Fed: Federal Reserve System)가 2020 3월 16일 기준금리는 0%-0.25% 로 인하한 후, 4년만인 2024년 9월 18일 기존 연 5.25~5.5%에서 연 4.75~5.0%로 기준금리를 0.5%p 인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고용 시장과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에 균형을 찾으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됩니다. 2024 년 연초부터 금리 인하가 가능할지, 가능하다면 언제부터 내려갈 지가 모두의 관심사 중 하나였습니다. 이제 금리가 내려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금리가 내려갈까요? 금리가 더 내려간다면 내가 소유한 주식이나 부동산의 가격은 어떤 영향을 받을까요? 


주식, 부동산, 채권, ETF, 펀드 등 투자 자산을 소유하지 않더라도, 회계사로써 일을 하시다 보면, 회계 업무 뿐 아니라 경제 전반의 전망에 대한 질문들을 많이 받으실 것이라 생각됩니다. 우리는 매순간 원하던 원치 않던 미래의 어떤 상황에 대해서 예측과 예상을 합니다. 그게 비단 경제 이슈와 관련된 예측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오늘 아침의 출근길에 어떤 교통수단을 이용할지,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지, 횡단보도를 건너기 전에 차가 올지 예측하고, 신호등이 바뀔 시간을 가늠하며, 오늘 하루 날씨를 예측하여 옷을 입거나 우산을 챙깁니다. 다른 사람의 반응을 예측하고 대화를 이어 나가며, 친구와 약속 시간에 늦을 것 같아 연락을 미리 하는 것과 같은 사소한 일상의 예측도 합니다. 이런 사소한 예측들도 때로는 우리의 생각과 맞지 않아서 당황스러운 일들을 겪기도 합니다. 하물며 경제 전망과 금리의 방향이나 금리 인하의 타이밍 등의 경제 예측은 매우 어려운 작업입니다. 왜냐하면 경제 시스템은 매우 복잡하고, 다양한 변수들이 상호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약간의 주제를 벗어나지만, 예측과 예상은 비슷한 의미로 쓰이지만, 엄밀히 말하면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예측(予測)은 어떤 현상이나 사건의 결과를 근거를 바탕으로 미리 추정하거나 측정하는 것을 말합니다. 보통 데이터, 통계, 분석 등 객관적인 근거를 토대로 한 추정에 가깝습니다. 예를 들어, "기상청은 내일 비가 올 확률을 80%로 예측했다" 처럼, 과학적이거나 분석적인 상황에서 자주 사용됩니다. 예상(豫想)은 특정한 결과나 상황을 미리 짐작하거나 상상하는 것을 의미하며, 예측보다 주관적이고 포괄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감이나 경험을 바탕으로 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내일 시험이 어려울 것 같다" 처럼 직관이나 경험에 기반한 상황에서 자주 사용됩니다. 요약하자면, 예측은 객관적 데이터에 기반한 추정이고, 예상은 주관적 감각이나 경험에 의한 짐작입니다.


"경제 이슈에 대한 전망"은 예측이라는 표현이 더 적절합니다. 경제 전망은 주로 통계, 분석, 과거 데이터, 경제 모델 등을 바탕으로 미래의 경제 상황을 추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객관적이고 근거에 기반한 추정인 예측에 가깝습니다. 우리가 하는 대부분의 투자는 자신만의 예측과 예상의 결과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사실 몇 달 전만해도 언제 기준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인지가 주요 issue 가 되었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2024 년초에 기준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이라 예측했었습니다. 불가 한달도 안된 시점인 9월 11일에도,  8월 미국 소비자 물가 지수 (CPI) 의 상승률이 2.5% (전년동월비, 시장예상치 2.5% 부합)로 나왔었고,  9월 연방 공개 시장 위원회 (FOMC) 회의 (9월 18일) 때 big cut (0.5% 이상 인하)는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예측되었습니다. 그러나 불과 일주일 뒤 FOMC 는 big cut 을 단행했으며, 연준은 최근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신호를 포착했으며, 고용 시장이 안정된 가운데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자 금리 인하 결정을 내렸습니다. 특히, 글로벌 경제 불안정성도 금리 인하의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연방준비제도(Fed: Federal Reserve System)의 기준금리 인하는 미국 경제 상황, 물가 변동, 그리고 글로벌 경제 동향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정확히 예측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하지만, 2019년 이후는 물가 변동사항이 Fed 의 기준 금리에 결정적 영향을 주는 요인 이었습니다. 2019 년 Pandemic 이후 미국 정부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이 도입되었고, 2021 년 중반부터 공급망 혼란과 수요 급증으로 인한 인플레션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어 2021 년 연말에는 CPI 6~7% 까지, 그리고 2022년은 러-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 급등, 곡물과 비료의 공급 차질로 인해 식품 가격의 급등 등으로 2022년 6월 CPI는 9.1% 까지 급등하여 정점을 찍었습니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연준은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시작했고, 2022 년 3월 0.25% 를 올리는 것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4.5%, 2023 년 이후 2024 년 9월 18일까지 기준 금리 5.5%까지 유지했습니다. 기준 금리 정책의 결정의 주요 요인 중 하나인 물가 상승률이 Fed 목표치인 2.0%에 도달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0.5% 빅 컷을 단행한 이유는 앞에서 Fed 가 발표한 대로, 기준 금리 결정에는 미국 경제 성장률, 고용 시장, 글로벌 경제 상황 등 inflation 이외에도 다양한 요인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공개적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미국 대선이라는 큰 이벤트 역시 요인 중 하나일 것이라는 의견도 존재합니다. 



요약하자면,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하고, 예측할 수 있는 주요 요인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 물가 상승률 inflation: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을 밑돌 경우, 경기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금리를 인하할 수 있습니다.

  • 미국 경제 성장률: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거나 성장세가 둔화될 경우,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금리를 인하할 수 있습니다.

  • 고용 시장: 실업률이 높아지거나 고용 시장이 위축될 경우,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금리를 인하할 수 있습니다.

  • 글로벌 경제 상황: 글로벌 경제의 불안정성이 커지거나 다른 주요국의 금리 인하가 이루어질 경우, 미국도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기준 금리를 결정하는 주요 요인들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은 어떨까요? 9월 FOMC meeting 에서 회의 참석자들 (연준 위원 19 명) 이 예상한 경제 전망은 아래와 같습니다. 2024년도에 대해 종전(2024.6월) 전망보다 9월의 전망이 경제성장률을 소폭 하향, 실업률을 상향, 물가상승률 (PCE) 은 하향 조정함을 볼 수 있습니다. 


경제 전망에 따른 향후 정책 금리의 경우 2024 년 말 4.4%로 하락한 후 2025 년 말 3.4%, 2026 년 이후는 2.9% 수준으로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연준의원들의 통계, 분석, 과거 데이터, 경제 모델 등을 기반으로 한 예측을 보자면 다양한 요인에 따라 기준 금리는 내려 갈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리 인하로 인해 주식과 부동산 시장은 일정 부분 긍정적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모기지 금리 인하로 주택 구매력이 상승하고, 은행의 예금 금리 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를 더 매력적으로 만들어 투자 심리를 개선할 것이며, 주식 시장은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 감소로 이익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또한 기업의 투자와 소비를 촉진하여 경기를 부양 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금리 인하는 인플레이션을 부축이며, 경기 침체가 본격화되면 주식과 부동산 시장 의 활력은 제한적일 수 있으며, 정치적 상황이나 글로벌 경기 둔화 등의 다양한 다른 변수들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 또한 고려해야 합니다. 


연준의 기준 금리 인하는 특히나 부동산과 주식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부동산 시장은 모기지 금리 인하로 인해 주택 구매력이 상승할 것이며 주택 가격 상승을 견인할 수 있습니다. 낮은 금리로 인해 기존 주택 매물이 증가하면서 거래량 또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물론 모든 지역이 동일하게 반응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또한 부동산의 종류 (주거용과 상업용) 에 따라 다르게 반응할 것입니다. 상업용 부동산은 사무실(Office), 아파트(Multifamily), 소매(Retail), 숙박(호텔), 산업(주로 창고 등 , 병원) 등 5가지 부문으로 크게 구분하며 사무실, 아파트, 산업이 각각 24%를 차지하며 소매 (20%), 숙박 (8%) 순입니다. 상업용 부동산의 종류에 따라도 반응이 다를 것입니다.  


주식 시장은 어떨까요? 일반적으로 금리 인하로 인해 기업들의 이익이 증가하고 투자 심리가 개선되면 주식 시장은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모든 섹터가 동일하게 성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금리 인하의 수혜를 가장 크게 보는 섹터는 경기 민감형 섹터와 기술주 섹터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인한 일자리 변화, 새로운 산업 창출, 생명공학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질병 치료, 인간 수명 연장,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기술의 발달로 인한 새로운 소통 방식, 엔터테인먼트 산업 변화, 사물인터넷(IoT) 기술의 확산으로 인한 스마트 시티 구축, 편리한 생활 환경 구현과 같은 기술들은 앞으로 우리의 삶을 변화시킬 뿐 아니라, 성장 가능성이 높은 매력적인 투자처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술 산업은 빠르게 변화하므로, 높은 변동성을 가지며, 관련 규제의 강화 및 변화 가능성 등 다양한 부정적 요인 또한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특히나 주식 시장에 대한 장기적인 전망은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두는 전략을 권장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연방 준비 제도(Fed)의 기준 금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여려 요인 중 몇가지와 연준 의원들의 경제 전망, 그리고 금리 변화에 따른 부동산 및 주식 시장의 영향에 대한 예측을 알아보았습니다. 매년 6월 연방 준비 은행 (Fed) 는 도드-프랭크법에 의거 대행 은행들을 대상으로 스트레스 테스트 (Dodd-Frank Act Stress Test, DFAST) 결과를 발표합니다. 테스트에 참가한 모든 대형은행 (31개) 이 매우 부정적인 시나리고 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40% 하락하는 상황 포함) 에서도 자본 비율이 규제 기준(CET1, 4.5%)을 두배 이상 상회 하는 것으로 발표했습니다. 또한, 시범적 분석 (exploratory analysis) 결과, 모든 대형은행들이 심각한 경기 침체 상황에서 자금 경색을 견딜 수 있으며, G-SIB의 경우 인플레이션 전망 악화에 따른 금리 급등, 주요국 경기침체에 따른 금리 하락 등의 상황을 감내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되었습니다. 은행 시스템의 복원력이 강하다 라는 긍정적 결과를 보여주고는 있지만, 리스크 발생 가능성에 대해 겸허(humble)한 자세를 유지해야 하며, 은행이 다양한 경제 시나리오, 시장 충격 및 여타 스트레스에 탄력적으로 대처 할 수 있도록 관련 노력을 계속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 했습니다. 균형적 시각으로 겸허한 자세와 탄력적 대처가 복잡 다단한 세상에서 끊임없는 예측과 예상을 하며 살아가는 우리가 갖춰야 할 덕목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위의 글은 개인적인 의견이며, Woori America Bank와는 무관함을 말씀드립니다. 또한 많은 자료들은 한국은행 국외사무소 자료를 참조하였습니다. (https://www.bok.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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